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2021년 개봉한 김지훈 감독의 영화, ‘싱크홀’이다.
제목 그대로 싱크홀 현상을 메인으로 한 영화로, 장르는 재난, 코미디로 지난번 소개했던 영화 ‘엑시트’와 더불어 코미디와 재난물이 섞여 있는 흔하지 않은 장르라고 볼 수 있다.
주연 배우로는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배우가 있다.
줄거리 - 도심 속 우리 집이 떨어졌다!
기나긴 전세살이 끝에 드디어 방 3개짜리 신축 빌라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동원(김성균). 아내와 아들, 세 가족은 앞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사 날 아침, 이웃 주민인 만수(차승원)의 차가 빌라 앞에 주차되어 있어 이사에 필요한 사다리차를 쓸 수 없었고, 전화를 안 받던 만수는 뒤늦게 나와서는 ‘왜 일요일 아침부터 사람을 깨우냐?’며 오히려 핀잔을 준다.
다음 날 아침, 동원의 아들 수찬은 엄마 아빠에게 재밌는 걸 보여준다며 바닥에 구슬을 놓자 그대로 굴러간다. 께름칙한 마음에 회사에서 자신의 집을 검색해 보고, 부실 공사가 의심된다는 글이 있지만, 김승현(이광수) 대리와 회사 동료들의 축하와 집들이를 하자는 이야기에 자연스레 넘어가게 된다.
한편 계속해서 만수와 우연히 마주치는 동원. 집 근처 헬스장에 갔더니 만수가 안내를 하고, 가족사진을 찍으려고 사진관에 가니 만수가 사장이라고 한다. 외식 때 술을 먹어 대리운전을 불렀는데 만수가 오기도 한다. 처음부터 삐끗했건만 자꾸 마주치는 만수. 게다가 계속 능글맞게 구는 만수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던 중 빌라 건물 외벽에 균열이 생기고, 유리문에 금이 가는 등 하나둘 문제가 발생한다. 동원과 만수는 불안함에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지만 입주민들과 회의하라고 하고, 입주민들에게 얘기하자 집값 떨어질 것 같다며 문제 삼지 말자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그대로 동원의 집에서 집들이를 하게 됐고, 부하 직원들은 축하도 하고, 본인들의 신세타령도 하며 무난한 술자리가 이어진다. 취중에 정대리와 효정은 서로 사내 연애를 하는 사이였음이 밝혀지고, 사실 효정을 좋아하고 있던 승현. 이내 분위기는 이상해졌고 결국 효정과 정대리는 먼저 나가버린다. 결국 남은사람은 승현과 은주(김혜준). 대리운전 일을 하는 만수는 승현과 은주의 집에 데려다주고 8만 원만 받겠다고 하지만 거절당한다. 결국 승현과 은주는 동원의 집에서 하루 묵기로 한다.
다음 날 아침, 빌라 전체는 갑자기 단수가 되고, 동원의 아내 영이와 아들 수찬은 물을 사러 잠시 외출한다. 전날 과음한 터라 세 명은 단잠에 빠져있는 상황. 가장 먼저 깬 승현은 사실 오늘 친구의 결혼식이다. 게다가 사회를 보기로 했는데 심지어 늦어버렸다. 다급하게 택시를 잡았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차에서 내려서 통화를 하고 있고, 다급하게 출발을 요청하려던 바로 그 때!
빌라 주변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건물 전체가 땅속으로 갑자기 빨려 들어간다. 거대한 싱크홀의 발생. 빌라 안에 있던 사람들은 물론, 출발 못한 택시 안에 타 있던 승현도 함께 싱크홀에 빠져버렸다. 지하 약 500m 깊이에 빠진 동원, 그리고 승현. 그리고 방에서 자고 있던 은주. 빌라에 남아있던 만수도 마주하게 되고, 그들은 남은 사람이 누가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나갈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땅 위의 상황도 긴박하긴 매한가지였다. 바로 구조대가 출동해 부상자들을 호송했고, 입주민들에게 실종자에 대한 조사를 바로 시작한다.
주변 지반의 문제도 있고 건물들의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구조대들도 현장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상황.
한편 마트에 가던 중 갑자기 집이 사라진 동원의 아내 영이. 심지어 아들 수찬은 잠깐 집에 이동식 카트를 가지러 가다가 사라졌다. 남편과 아들이 무사한지 알 방법이 없다.
생계형 가장 동원, 프로 참견러 만수, 짠 내 폭발 김대리, 3개월 차 열정 인턴 은주. 그리고 빌라에 남아있는 사람들.
재난극복을 위한 코믹한 드라마가 시작된다!
“우리.. 나갈 수 있을까요?”
재난 영화이면서 코미디를 담은 영화, 싱크홀이다. 비슷한 느낌의 영화 ‘엑시트’가 있었는데, 두 영화 모두 진지하고 심각한 재난 상황 속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코믹함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도 많이 있다. 재난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어정쩡, 코미디도 어정쩡하다는 평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두 마리 모두 놓쳤다는 평가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달랐다. 재난 상황이 마냥 심각하게 나오지 않고 유쾌하게 다뤄서 오히려 즐겁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로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11년 만에 몹시 어렵게 내 집 마련을 했다는 점, 동원의 부하 직원들이 젊은 직장인으로서 털어놓는 고민들, 노인 문제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겪고 있는 각박한 현실들이 영화에 묻어있어 오히려 공감하며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재난을 그려내고 극복 해나가는 과정에서 비현실적인 요소가 있지만, 애초에 코미디에 힘을 싣고 있다 보니 그런 부분은 크게 걸리지 않았다.
개봉 후 약 210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던 영화 싱크홀. 코로나 사태로 영화관이 얼어붙어 있던 2021년에 개봉했음에도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크게 여운이 남는 영화는 아니지만, 적절한 유머와 적절한 스펙터클함, 그리고 적절한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영화, ‘싱크홀’이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해진과 이준, 휘몰아치는 코미디! ‘럭키’ (0) | 2023.02.16 |
---|---|
봉준호 감독의 ‘괴물’ - 대낮에 한강에 나타난 괴생명체 (0) | 2023.02.15 |
황정민, 유아인의 천만 영화, 베테랑! (0) | 2023.02.14 |
이병헌과 박정민의 연기가 빛나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0) | 2023.02.13 |
한국 최초의 좀비 블록버스터! 공유, 마동석의 부산행 (0) | 2023.02.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