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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두가 혹평, 나는 재밌던데... 마동석, 정경호의 코미디 ‘압꾸정’

by honeyinfo1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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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압꾸정

202211월 말 개봉한 영화, 압꾸정이다. 자체로 하나의 장르인 마블리! 마동석 배우 주연의 영화로, 정경호, 오나라, 최병모 배우, 그리고 특별출연으로 오연서 배우도 출연했다. 감독은 임진순 감독으로, 2018년 마동석, 김새론 배우와 동네 사람들을 만든 감독이다.

이번 영화 압꾸정은, 포스터와 예고편부터 코믹한 느낌을 풀풀 풍기고 있다. 제목 그대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그리고 2023년 3월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줄거리 - 형이 싹~다 꾸며줄게

압꾸정

2007. 압구정 길거리. 거대한 덩치의 대국(마동석)이 거리를 활보한다. 길에서 만나는 사람도,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도 모두 대국에게 인사한다. 심지어 대국은 그들에게 사업과 관련하여 이런저런 조언도 많이 하는 듯하다. 그렇게 온 압구정 사람들에게 오지랖을 부리고 다니는 대국. 카페에서 연예인 김숙을 만나는데, 그녀와도 이미 친분이 두터운 듯하다. 같이 있는 일행을 새로운 아이돌 연습생이라고 소개시켜주고 인사하는데, 대국이 가고 난 뒤 연습생은 김숙에게 근데 뭐 하는 분이에요?’라고 묻고, 김숙은 잘 모른다, 뭐 이것저것 할 거다라고 대답한다. 그렇다. 실제로 대국이 뭘 하는 사람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사람들과 이런 일이 전망이 좋을 것 같아, 하는 등의 대화를 들어보면 안목이 좋고 사업수완이 좋은 사람인 건 분명한 듯하다.

한편 성형외과 의사 지우(정경호). 그는 숙련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실력 좋은 성형외과 의사다. 압구정에서 본인 이름이 내걸린 병원을 운영하던 그는, 다른 의사에게 일명 에이스 수술을 당한다. 해당 병원에 일하는 간호사를 이용해 우유주사를 빼돌리고, 의료법 위반 행위로 고발해서 난처하게 만드는 수법. 지우는 그렇게 병원도 빼앗기고 의사 면허도 정지된 상태이다. 처음에 병원을 세우기 위해 큰돈이 필요했던 지우는 사채시장에 큰 빚을 지고 있었고, 의사 면허는 없지만 실력은 좋았기에 선배인 장 원장의 병원에서 몰래 수술하는 쉐도우 의사로 돈을 벌고 빚을 갚고 있었다. 압구정 바닥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는 이제 더 이상 사람을 믿지 않고, 본인의 우수한 실력으로 먹고 살겠다는 신념으로 타인에게 굽히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 사채업자에게도 곧 죽어도 돈이 없는데 어쩌라는 거냐, 돈 받고 싶으면 협박을 하지 말고 응원을 해라라고 큰소리를 떵떵 친다. 그러던 어느 날, 압구정에서 사업을 하는 조태천(최병모)과 장 원장(류승수)은 실력 좋은 지우를 섭외해서 함께 성형외과 사업을 키우려 한다. 이 과정을 우연히 본 대국. 대국도 성형외과 사업이 전망이 좋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는지 이 사업에 참여하려 한다. 지우를 가만히 바라보던 대국은,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의 동생이었다는 점을 기억해낸다. 그렇게 인맥을 이용해 접근하지만, 생각보다 까칠한 지우. 아무래도 뭔가 더 확실한 동기가 필요해 보인다. 그러던 중 지우가 돈을 빌린 사채업자를 만난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우연하게도 사채업자는 대국의 지인이었다. 슬슬 자신의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대국.

우선 사채업자와 자리를 마련했다. 사채업자들은 자신의 후배, 지우는 자신의 친동생 같은 녀석이라고 서로에게 소개하더니, 지나치게 쿨하게도 지우의 상환 기간을 유예해주고 원금만 갚는 걸로 상황이 마무리된다. 그리고 지우를 사교모임에 데려간 대국. 해당 모임은 압구정에서 커플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미정(오나라)이 고객 관리 겸 일을 하고 있는 곳으로, 대국은 미정의 도움을 받아 보건복지부에서 일하는 과장과 지우의 술자리를 주선한다. 그리고 내밀어지는 지우의 의사 면허증. 지우는 대국의 인맥과 일 처리 능력에 깜짝 놀란다. 아직도 그의 접근에 대해 의심을 놓지 않고 있지만, 어쨌든 본인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강하게 느낀다. 그렇게 그들은 성형외과 사업을 함께 하게 되고, 여기서 대국의 선견지명은 빛을 발하게 된다. 비포어/애프터 사진을 통한 성형외과 마케팅, 성형외과 상담실 운영을 통해 상담과 시술의 분리, 인맥을 통한 TV쇼 출연 등 당시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비즈니스로 지우의 성형외과는 말 그대로 대박이 나고, 지우는 압구정 최고의 성형외과 의사로 자리 잡는다. 그렇게 탄탄대로를 걸으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15층 건물로 성형외과를 확장 이전하기 위해 중국의 왕 회장을 설득하는 대국. 그런데 왕 회장의 사위가 성형외과 의사라며, 본인의 사위가 그 병원의 원장을 했으면 한다고 한다. 대국의 고민. 그리고 자신이 버려질 수도 있다는 걸 눈치챈 지우. 과연 그들의 비즈니스는 잘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영화 압꾸정

 

단순 코미디로 보기엔 현실고증이 확실한 영화

 

냉정히 말해서, 영화 압꾸정은 흥행에 실패했다. 대중들의 평가도 좋지 않다. 혹평이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필자는 이 영화를 재밌게 봤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면, 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들이 주변에서 너무 흔하게 볼 수 있을 만한 유형이고, 상황들도 생활 밀접하게 다가오는 것들이 많다. 마동석이 연기한 대국처럼 말이 많은 사람. 꼭 있다. 아이디어는 많지만 입만 산 캐릭터들. 타인의 추진력과 행동을 보며 내가 생각했었다고 말하는 사람들. 그리고 대국이 사람을 만나고 비즈니스를 하는 방식은 우리나라의 아주 흔한 인맥 문화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사람들의 계속되는 등장과 어디선가 겪어본 듯한 상황의 연속이 영화를 보는 내내 흥미 있게 했던 요소인 것 같다. 중간중간 배우들이 던지는 유머러스한 대사는 취향을 타기 때문에 누군가에겐 웃기고 누군가에겐 재미없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본인을 몇 번 소리 내서 웃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배우들의 연기는 빛났고, 오나라 배우와 오연서 배우는 아름다웠다.

혹평이라서 조금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즐겁게 본 영화, 압꾸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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