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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태양의 노래: 분위기가 엄청난, 음악이 엄청난 일본 영화

by honeyinfo1 202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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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태양의 노래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2007년 국내 개봉한 일본 영화, ‘태양의 노래이다. 일본에서는 2006년에 개봉했으며,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오래된 영화지만, 분위기나 음악이 정말 좋은 영화이다. 국내 개봉 당시 크게 흥행하진 못했는데, 당시 개봉관 수도 적었고 상영 시간이 애매하기도 했다고 한다. 2010년 뮤지컬로 제작되기도 했는데, 당시 여자 주인공으로 소녀시대의 태연이 캐스팅되어 매우 유명해졌었다. 2021년에도 다시 한번 뮤지컬로 제작됐었는데, 이때 주연 캐릭터에 샤이니 온유 등 현역 아이돌들이 많이 참가해 당시에도 화제가 됐었다.

원작인 일본 영화에서는 일본의 가수인 유이(YUI)가 주연을 맡았으며, 영화에 나오는 음악의 작사 및 작곡에도 직접 참여했다고 한다.

 

줄거리 - 태양이 지면 널 만나러 갈게

 

어느 작은 해변 도시. 해 뜰 무렵, 창가에 붙어 앉은 한 소녀가 바깥 풍경을 보고 있다.

창밖에선 스쿠터 옆에 서핑보드를 매단 한 소년이 지나간다. 익숙하다는 듯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서 정류장에 앉는다. 교묘하게 정류장 표지판에 가려진 얼굴. 보기 위해 노력하지만 잘 안 보인다. 이내 도착한 친구들과 바닷가로 가는 소년.

곧 해가 뜨려 하고, 소녀는 햇빛이 전혀 들지 않는 자기 침대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이내 밝아온 아침. 사람들은 하루를 시작하고, 바닷가에선 뜨거운 태양 아래 여유롭게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시내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렇게 노을이 지고 하루는 마무리된다.

보통 사람들에겐 지극히 평범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이 소녀의 하루는 이때 시작된다. 소녀의 이름은 카오루. 일어남과 동시에 본인 몸통만한 기타를 들고 거실로 내려온다. 카오루의 생활패턴이 익숙한 듯 엄마와 아빠는 일어났냐며 오늘도 나가냐고 묻는다. 시간이 늦은 터라 사람이 거의 없는 역 앞에서 쪼그려 앉아 홀로 기타 치며 노래한다.

순찰 중이던 동네 경찰도 그녀를 알아본다. 카오루는 XP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다. 정확한 이름인 색소성 건피증. 자외선 알레르기로 햇빛을 받으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희귀한 병이다. 그래서 밤에만 돌아다닐 수 있는 카오루. 경찰관들도 사정을 알기 때문에 미성년자인 카오루의 늦은 외출에도 그러려니 한다. 그녀에게 버스킹은 유일한 취미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홀로 매일 구경하던 소년이 앉아있던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보는 카오루. 멍하게 지켜보던 그녀는, 소년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얄미운 정류장 표지판 위치를 옮겨놓는다. 이제 내 방 창문에서 소년의 얼굴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한편 소년의 이름은 코지. 그는 서핑을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다음 날 저녁, 그녀의 유일한 친구 미사키와 함께 버스킹을 나간 카오루. 역 앞에서 노래하던 중, 우연히 지나가는 코지를 발견한다. 노래를 멈추고 잠시 고민하던 카오루는 이내 결심한 듯 달려간다. 무작정 쫓아가서는 기차 건널목에서 건너려던 코지를 냅다 밀어버린다. 넘어져서 당황하는 코지에게 뜬금없이 자신의 이름, 나이 등 일방적 소개를 하더니 "남자친구는 없어!"라고 속사포로 마무리한다. 아직 영문을 모르겠다는 코지의 표정은 뒤로한 채 자기소개를 계속 이어 나가는 카오루. 뒤따라오던 미사키가 냅다 사과하고는 카오루를 데리고 가버린다. 다음 날 새벽 버스정류장의 코지를 같이 보고는, 자기 학교 학생인 것 같다며 뒷조사를 해주겠다고 한다. 캠코더를 가져가 몰래 찍어오기까지 한 정성스러운 미사키. 코지와 함께다니는 친구들의 이름까지 알려주고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짓궂은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만족스러웠는지 카오루는 내내 캠코더만 들여다본다.

늘 코지가 있는 정류장에 앉아 코지 생각을 하던 카오루는 문득 떠오른 영감에 기타를 꺼내 들고 흥얼거리고, 절묘한 타이밍에 코지가 스쿠터를 타고 등장한다.

어색한 인사 후, 저번과 달리 정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카오루와 코지. 즐거운 대화를 하다 보니 어느새 울리는 카오루의 손목시계 알람. 해가 뜨기 전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그런 그녀에게 길거리 공연을 꼭 보러 가겠다고 약속하는 코지.

약속한 날, 역 앞에서 코지와 카오루는 만났다. 그런데 매일 카오루가 공연하는 자리를 빼앗겼다. 코지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카오루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고, 이를 지켜보던 코지는 꼭 여기서만 공연할 필요는 없지 않냐고 한다. 함께 스쿠터를 타고 사람이 많은 번화가로 간다. 집 근처에서 멀리 갈 기회가 없던 카오루는 즐거워했고, 버스킹 역시 성공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음악을 들어주자 행복해하는 카오루. 그리고 카오루의 진심이 담긴 노래를 듣던 코지 역시 그녀에게 반한다. 그렇게 둘은 사귀기로 한다. 너무 즐거웠던 것일까, 카오루는 해 뜰 시간을 잊고 있었다. 얼른 집에 가야 한다고 하지만 아직 카오루의 사정을 알지 못하는 코지. 다급해 보이는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는데, 아슬아슬하게 해가 뜨는 순간 카오루는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한편 해 뜰 시간이 다 되도록 돌아오지 않아 동네를 돌아다니며 카오루를 찾아다니던 엄마, 아빠, 미사키. 그렇게 코지는 카오루가 햇빛에 노출되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미사키에게 듣게 된다.

아주 잠깐이지만 햇빛에 노출되어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른 카오루는 병원에 가는데, 다행히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주치의 설명에 따르면 XP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신경장애가 찾아온다고 한다. 카오루에겐 아직 발현되지 않아 다행이지만, 신경장애가 찾아오면 걷잡을 수 없이 증세가 심각해진다고 하는 XP.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 카오루는 생각에 잠기고, 코지를 다시 만나지 않는 게 서로에게 좋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병이 낫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는 카오루.

코지는 그녀를 다시 보기 위해 역 앞으로 가지만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그는 무작정 카오루의 집을 찾아간다. 카오루는 자신과 가까워지면 좋을 게 없다며 코지를 돌려보내지만, 엄마와 아빠, 그리고 미사키까지 모두의 노력으로 다시 코지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 코지는 카오루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지만, 카오루는 자기 몸에 이상이 왔음을 알게 된다. 평소에 잘 짚던 기타 코드가 마음대로 잡히지 않게 된 것.

첫사랑의 설렘, 소년과 소녀의 시리도록 눈부신 어쿠스틱 멜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태양의 노래

 

음악 때문이라도 꼭 봐야 하는 영화

 

영화의 내용, 영상미, 분위기도 좋지만, 이 영화의 베스트를 꼽으라면 단연 음악이다. 지금까지도 이 영화의 주제곡인 Good-bye days, It's happy line 등은 정말 명곡이다. 유이의 연주 및 노래 장면을 위해서라도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게다가 태양의 노래는 이번에 우리나라에서도 제작됐다. 작년 20227월 크랭크인되었는데, 주연은 정지소 배우가 맡았다고 한다. 아직 공식적으로 나온 개봉 일정은 없지만, 한국 영화 버전도 기대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정지소 배우는 작년 한 해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뛰어난 노래 실력을 선보인 바 있다. 이 때문에 태양의 노래에 대한 기대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오랜만에 다시 봐도 몽글몽글한 마음으로 집중해서 본 영화, 태양의 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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