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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재미있고, 웃긴데 심지어 유익한 재난 영화! 엑시트

by honeyinfo1 2023.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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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시트 포스터

이번 영화는 2019년 개봉한 영화, 엑시트(EXIT).

이상근 감독의 영화로, 주연은 조정석 배우, 그리고 소녀시대의 윤아가 맡았다.

엑시트는 코미디영화이면서 재난영화로, 개봉 전에는 흔한 B급 코미디물 아니겠냐며 기대치가 낮았지만 시사회 및 개봉 이후에는 좋은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줄거리 - 전대미문의 재난 발생! 탈출해야 한다!

 

용남(조정석)은 짠 내 나는 백수다. 대학 시절 산악 동아리의 클라이밍 에이스였고, 지금도 여전한 운동신경으로 철봉의 고수이지만, 취업은 불합격의 연속. 가족들은 물론 어린 조카에게도 구박과 무시를 당한다.

어머니의 칠순 잔치 날. 온 가족이 모인 잔치 자리에서도 용남은 매형들은 물론 사촌 동생들에게도 질타를 받으며 불편한 자리를 견디고 있다. 그러던 중 잔치를 진행하던 연회장의 부점장이 대학 시절 후배였던 의주(윤아)를 마주한다. 사실 과거 용남이 의주에게 고백했지만 거절당하고, 그 이후 오랜만에 만났기 때문에 어색한 와중에 용남은 회사의 과장이 되었다고 거짓말까지 한다.

잔치가 마무리되어갈 쯤, 인근에서 한 남자가 대형 트럭의 탱크로리를 도심 한가운데에 정차하고, 엄청난 양의 유독가스를 도시에 그대로 살포해 버린다. 하얗게 뿜어져 나오는 가스를 신기해하며 구경하던 시민들. 곧 바닥에 쓰러져 질식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패닉에 빠진다.

도시의 재난은 모른 채 계속되던 칠순 잔치. 갑자기 가스통 하나가 통유리창을 깨고 날아온다. 놀란 가족들은 이제야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바깥을 살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연기가 도시를 덮치는 광경을 목격한 이들은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옥상으로 대피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굳게 잠긴 옥상 문. 안에서는 문을 열 수 없다. 헬기가 건물 옥상에 있는 사람들을 구출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옥상에서 구조요청을 보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모두 난감해 하던 그때, 용남은 통유리를 깨뜨리고, 건물 외벽을 이용해 옥상에 올라가 옥상 문을 열겠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무모한 짓 하지 말라고 말리는 용남의 아버지 어머니. 하지만 모두가 살기위해 어쩔 수 없는 용남은 몸에 줄을 두른 채 그대로 돌진하여 밖으로 점프한다.

우여곡절 끝에 용남은 옥상에 도달하고, 가족들 모두 올라오게 된다. 그리고 지나가는 헬기에 구조요청 하여 극적으로 재난 상황에서 탈출할 기회를 맞게 된다.

그러나 하필 이 상황에서 구조용 버킷은 만원이 되어 더 이상 탈 수 없게 되고, 실랑이 끝에 가족들을 먼저 태운 용남. 의주 역시 손님이 우선이라며 양보했고 결국 옥상에는 둘만 남게 된다.

더 이상 헬기를 기다릴 수 없이 다가오는 유독가스.

이동해야 한다. 가스가 닿지 않는 곳으로 더 멀리 가야 한다.

이들은 같은 클라이밍 동아리 출신으로, 넘어가고 오르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지금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연 이 둘은 재난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영화 엑시트

 

아슬아슬한 상황의 긴장감과 현실적인 탈출의 짜릿함을 주는 영화

 

 

앞서 소개한 대로 이 영화는 재난영화다. 그리고 한국 영화에서는 처음으로 스포츠 클라이밍을 접목해서 재난을 극복해 나가는데, 이 부분이 영화의 극적인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용남이 건물 외벽을 오르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손에 땀을 쥐며 함께 긴장하기도 하고 발끝이 저릿한 느낌까지 받게 된다. 주인공인 용남과 의주는 모두 대학 시절 상당한 수준의 클라이밍 실력자였고, 이는 이들의 재난 탈출에 아주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수단이다.

긴장감 있게 오르는 클라이밍뿐만 아니라,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장면에서 현실적인 도구를 사용하면서 공감대 형성은 물론, 정보전달까지 해주고 있다는 점 역시 호평을 받았다. 유독가스가 피부에 닿지 않게 하기 위해 고무장갑을 끼고, 쓰레기봉투와 테이프를 이용해 몸에 둘둘 감아 방호복으로 만들어 입기도 한다. 그리고 소방법을 무시한 채 대부분의 건물 옥상 문이 잠겨있는 설정은 영화가 아닌 실제 문제점을 그대로 담아내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무겁고 긴장감 있게 그려낼 수도 있었던 소재의 영화이다. 유독가스로 인해 많은 사람이 쓰러지고 죽게 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메인이 되는 사건을 무겁게 다루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필자는 해당 이유로 이 영화가 흥행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만약 무겁고 진지하게, 그리고 흔한 재난영화처럼 무관심 속에 방치되다가 뒤늦게 대처하는 형식으로만 진행되었다면 오히려 영화가 뻔해서 크게 흥행하지 못했을 것 같다.

이 부분에서 조정석이라는 배우의 엄청난 존재감을 볼 수 있었다. 짠 내 나는 백수, 그대로 찌질하게 그려지는 생활 연기. 재난 속에서 생존하고 싶은 욕구는 엄청나지만 내면의 선의에 울면서 양보하는 모습 등. 이러한 인간적인 모습들이 오히려 관객들에겐 더 재미있는 요소로 다가왔을 것이다. 윤아(의주 역할) 역시 마찬가지다. 초반부 용남과 함께 옥상에 남겨질 때, 호기롭게 나는 부지점장이다. 손님을 우선해야 하는 것이 맞다라며 구출 자리를 양보하지만, 이내 헬기가 떠나자 서럽게 울며 살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밉지 않다. 정말 인간적인 모습으로 울면서 살고 싶다고 하고 있으니까. 그 장면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영화 엑시트는 관객 수 940만 이상을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재난영화이면서 코미디영화. 누구와 함께 보더라도 부담 없이 내내 웃으며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심지어 실제로 활용이 가능한 재난 속 생존법을 알려주는 교육적인 부분까지 겸비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위에 소개한 생활용품들을 이용한 생존법도 있고, 실제로 유행까지 했던 SOS 구호법까지. 게다가 이 영화의 액션신의 80% 정도는 조정석 배우와 임윤아 배우가 대역 없이 촬영했다고 한다. 영화에 몰입하기에 충분하다.

 

이 영화는 2019년 개봉한 이상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라고 한다.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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